공급 부족에 규제 해제 '훈풍'…창원 아파트 청약 수백 대 1

입력 2022-08-10 17:28   수정 2022-08-11 00:46

경남 창원 지역 분양시장이 때아닌 봄바람을 맞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신축 아파트 입주량이 줄어든 데다 규제 지역 해제 효과로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창원 성산구 대원동의 ‘힐스테이트 마크로엔’(조감도)은 7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8320건이 청약해 평균 105.32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59㎡A 타입으로, 56가구 모집에 6436건이 신청해 114.9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난 8일 특별공급 청약(89가구)에서도 총 1531건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7.2 대 1을 보였다. 당첨 횟수가 가구당 평생 1회로 제한되는 전형임에도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특별공급이 큰 호응을 얻어 주목받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이 단지는 입지가 좋고 대규모 공원도 들어서는 지역이어서 지역 주민의 관심이 컸다”며 “무엇보다 이 단지만 성산구에 늦게 편입되면서 조정대상지역인 성산구에서 유일한 비규제 아파트라는 점 때문에 수요가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에 들어간 ‘창원자이 시그니처’ 역시 215가구 모집에 5888명이 몰려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평균 경쟁률은 27.38 대 1로, ‘힐스테이트 마크로엔’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조정대상지역 내 아파트 성적으로는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전용 84㎡는 청약 경쟁률이 81.87 대 1에 달했다.

창원 지역의 청약 호조는 업계 기대를 웃돈다. 전체 다섯 개 구 가운데 의창구(투기과열지구)와 성산구(조정대상지역)가 규제 지역이었던 창원은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의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창구만 규제가 풀렸다. 성산구는 여전히 규제 지역에 해당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창원 아파트값은 지난달 17일 하락 전환해 3주 연속 하락세다. 특히 규제 지역인 성산구는 9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창원 지역 분양시장이 견조한 것은 신규 아파트 공급량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창원은 2019년 1만6000여 가구에 이르던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2020년 4569가구, 2021년 1969가구, 올해 1045가구로 감소했다. 내년에도 신규 아파트 공급량은 3936가구에 불과하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창원의 분양시장 호조는 부동산 규제가 일부 해제되면서 수요가 살아난 영향도 있지만 부족한 신축 아파트 공급량에 기인한다”며 “힐스테이트, 자이 등 1군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오랜만에 공급된 것도 지역 주민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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